두눈 _ 마음에서 자라나리 _ 브론즈, 손톱, 크리스탈(유형민) _ 2010
시각음악 : 정봉원 출연 : 전지명 사진촬영 : 나민규
두달 전, 전시 철수 중 무거운 것을 옮겨 트럭에 실어 내려놓다가
그 무거운 것에서 오른 손을 미처 빼지 못하고 가운데 손가락 손톱을 찧었습니다.
순간 눈에서 번쩍 섬광이 뿜어져 나오고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오른 손 중지는 두배로 부어올라 손톱은 하얗게 부어버렸습니다.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시종일관 오른 손 중지를 가까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보름이 지나자, 손가락은 조금씩 가라않으며, 하얀 반달 대신 붉은 반달이 생겼습니다.
아픔은 점점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반달이
수평선에 일출 같이 매일매일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붉은 반달이 떠올라서 결국 손톱 끝으로 멀리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손톱의 소중함이 느껴지기도 하겠죠
그 상처 입은 손톱이 그냥 버려져서 안타까워요.
상처와 고통을 간직한 손톱. 몸에서 점점 밀려나간...
저는 유년기때 손가락을 다쳐 손톱이 빠졌던 기억이 나는군요.
손톱이 없었다면 더 많이 다쳤을런지도 모릅니다.
안전사고 없도록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