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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 Dunun

 프로젝트는 참여를 기반으로 한 홍익인간 사상의 실천이다. ‘삶의 가치관 공유’, ‘생각 더하기’, ‘기부의 날-손톱 기부’ 중 손톱을 기부받아 입체, 영상, 사진, 시 등의 형식으로 작업하고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다. 

 

'현시대에 순수가 처한 상황은 아무런 아픔과 거리낌 없이
잘려 버려지는 손톱과 같지 않을까?'

 

속마음을 쉽사리 드러낼 수 없는 현대인은 섬처럼 고독하게 살아간다. 이는 경쟁 사회에서 상대/동료를 이기려면 내면을 감추는 것이 더 유리하기에 심정과 인간성을 드러나게 하는 순수한 마음은 긴 손톱 잘라 버리듯 잠재운다. 손톱은 유용한 도구로 쓰이다가 길게 자라면 오히려 불편해져 잘라버린다는 것에서 두눈은 잘려 버려지는 손톱이 현시대에 처해있는 순수함을 상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직관적으로 떠오른 나름의 의미를 쫓아 손톱을 반추해보니 어릴 적 경험이 떠올랐다. 금속공예가인 아버지를 어릴 적부터 종종도왔는데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미처 제거하지 못한 쇳가루가 낀 나의 손톱을 발견하고 부끄러워 숨긴 적이 있었다.

 

왜 부끄러운지를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 시절 위생 검사 때 긴 손톱으로 벌을 받아 생긴 죄의식의 발현이었다. 좀 더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취학 전 모래 놀이를 하고 난 후 손톱에 모래가 끼어도 부끄럽지 않았다. 그때의 마음으로 한평생 잘라야 하는 손톱을 보니 불결하기보다는 내가 한 일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증거였던 것이다. 버스 안에서 부끄럽게 여긴 것은 어린 나이에 노동했다는 것이 더 큰 원인이었다. 손톱은 인간이 성장해 속세의 때가 묻고 명을 다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의 이치를 담고 있다. 우리가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마음의 때’ 이다. 삶의 부산물이 낀 손톱이 혐오스러운 것은 인간으로서 감추고 싶은 치부(때 낀 존재)를 암시해서가 아닐까? 그러나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다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는데 순수한 마음이 이 또한 가능케 한다.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어린 시절,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소소한 것에도 즐거워했던 그때의 마음이 행복의 근원이다.


섬과 육지가 떨어져 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깊숙한 곳에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듯 순수한 마음은 내면을 드러나게 하여 서로의 마음이 진실로 통할 가능성을 드높인다. 나아가 순수는 인류가 하나임을 느낄 수 있는 실마리이며 손톱 또한 그러하다. 우리의 몸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 중 인종과 무관하게 비슷한 색을 띠는 것이 손톱이며 두눈 프로젝트의 취지에 세계인이 공감하여 손톱을 기부한다면 그 자체가 한 마음이 된 것이다. 육대주에서 모인 손톱을 하나의 형상으로 이어 붙인다면 인류가 하나임을 두 눈으로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두눈 프로젝트는 인류 최초의 도구이면서 삶의 흔적인 손톱으로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순수함을 환기하고자 한다. 순수한 마음이 세상과 통하도록 손톱을 기부한 분에게는 <마음을 두 눈으로 듣다> 엽서와 <당신의 마음이 예술입니다> 스티커를 드리며 몇 달 이상 모아 3.3, 6.6, 9.9 기부의 날에 우편으로 보낸 분에게는 <행복 영원> 우표도 드린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는 손톱 기부를 함께한다면 진솔한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위와 같은 손톱의 의미를 기본 바탕으로 만든 개별 작품은 작품마다 고유의 의미 또한 지닌다. 손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바라볼 때, 온전한 감상이 가능하며 무한히 나눌 수 있는 정신적 가치 또한 마음에 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11월 30일 실천예술가 두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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